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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민우 '수술' 문동주 '부진' 어그러진 한화 플랜, 류현진 '100승'으로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결국 돌고 돌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게 바통이 돌아왔다.한화는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7㎞/h 강속구를 뿌렸으나 투구 내내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1회 선두 타자부터 천성호에게 직구만 던지면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고, 장성우와 문상철에게는 몰린 직구를 맞아 적시타를 허용했다.2회 추가 실점을 내준 그는 3-3 동점이 된 4회에도 노시환의 실책, 김태연의 야수 선택으로 흔들렸다. 결국 무사 만루서 희생 플라이로 리드를 내줬다.최종 성적은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 1경기 만의 부진은 아니다. 문동주는 이날 부진을 포함해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등판인 3월 28일 SSG 랜더스전(5이닝 2실점),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5와 3분의 1이닝 3실점 1자책)은 준수했으나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2년 차 징크스를 겪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한화의 계산에서 어긋난 건 문동주만 있는 게 아니다. 이미 마무리 투수는 낙점했던 박상원에서 주현상으로 교체했다. 왼손 필승조를 기대한 김범수는 1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8.53으로 크게 부진하다. 롱릴리프를 기대했던 이태양, 한승주 등도 부진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투수가 너무 많다"고 웃던 최원호 한화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시점이다.악재가 늘었다. 한화는 지난 23일 선발 투수 김민우에게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고 알렸다. 그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올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김민우는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1주일 휴식 후에도 통증이 재발하면서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일단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대형 신인 황준서가 김민우의 공백은 메운다. 하지만 황준서가 아무리 뛰어나도 신인이고, 5선발일 뿐이다. 2선발 펠릭스 페냐도 평균자책점 4.01로 아주 빼어난 편은 아니다. 리카르도 산체스가 평균자책점 1.71로 활약 중이나 이닝 소화력은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문동주가 살아나지 못하면 한화로서는 선발진에 믿을 구석이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결국 돌고 돌아 류현진의 어깨에 부담이 지워졌다. 류현진 역시 기대 이하 성적인 건 마찬가지다. 5경기 평균자책점 5.33으로 기대와 달리 기복이 심하다. 2경기 만에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즌 2승, 통산 100승은 한 달이 지나도록 이루지 못했다. 시즌 초만 해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니 부담이 없었다. 당시엔 류현진이 5선발이고, 14년 전 류현진 등판 경기 외엔 모두 패배하던 시절과 반대라는 농담도 나왔다.하지만 다른 선발 투수들이 일제히 흔들리는 시점이다. 결국 에이스 류현진이 호투해야 한다. '통산 100승'이라는 이벤트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힘이 있다. 최근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던 그는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승리하진 못했으나 7이닝 3실점 호투로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상대가 만만치 않은 건 변수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나선다. 한화가 지난달 31일 3이닝 11실점을 안겼던 상대다. 다만 그때 이후 벤자민은 각성했다. 4월 3경기에서 20이닝을 책임지면서 단 2점만 내주고 있다.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퍼펙트 게임에 도전하다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남겼다. 한화가 다시 한 번 벤자민을 두들겨야 할 때가 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10:01
메이저리그

'연전 연패' 보라스 사단, 양대 리그 CY도 방법 없나..."PHI, 스넬에 단기 계약 제시"

스토브리그에서 '대박'을 노렸던 스캇 보라스 사단 선수들이 하나씩 계약에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박은 없었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타고 대박을 노렸던 블레이크 스넬(32)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미국 USA투데이는 4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스넬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2022년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룬 필라델피아는 리그 대표 큰손으로 꼽힌다. 2019년 브라이스 하퍼 영입 후 꾸준히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이뤄온 곳이다.그런데 스넬은 경우가 다르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스넬에게 단기 혹은 1년 계약을 제시했다. 사실상 FA 재수를 하라는 제안이다.사이영상 간판을 달고 시장에 나올 때만 해도 스넬은 꿈에 부풀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스넬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32경기 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제구 난조는 여전했으나 압도적인 실점 억제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이뤘다.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탄 데 이은 개인 두 번째 수상. 그리고 역대 7번째 양대 리그 수상이었다.최고 투수가 돼 시장에 나온 만큼 몸값도 높게 불렀다. 스넬의 에이전트이자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 측이 스토브리그 초반 그의 몸값 기준선을 2억 4000만 달러(3198억원)로 책정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은 그에게 차가웠다. 메이저리그(MLB) 중계권사 중 하나인 밸리스포츠 파산으로 다수 구단이 지갑을 잠갔다. 확실하지 않은 매물에 투자하지 않았고, 사이영상 수상 시즌 외엔 부진했던 스넬을 높이 보는 구단이 없었다. 후안 소토 트레이드 영입으로 우승 도전이 절실했던 뉴욕 양키스만이 그에게 5년 1억 5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콧대 높은 보라스를 만족시킬 제안은 아니었다.보라스는 예년처럼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넬만 문제가 아니었다. 보라스가 맡은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 등 주요 대형 매물들 모두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결국 하나씩 백기를 들었다. 벨린저는 친정팀 시카고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대신 매년 옵트아웃을 넣어 FA 재수를 선택했다. 채프먼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년 5400만 달러, 역시 매년 옵트아웃을 추가한 계약을 골랐다.스넬의 선택지 역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앞서 필라델피아 외에 양키스가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키스 제안 역시 연평균 금액을 높인 단기 계약으로 전해진다. 스넬에게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어차피 단기 계약을 맺어야 한다면 우승 유력 후보인 필라델피아에서 몸값을 최대한 높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넬이 합류할 경우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최고 에이스로 꼽히는 잭 휠러와 애런 놀라, 그리고 스넬로 이어지는 막강한 원투스리 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하퍼와 트레이 터너를 위시한 강타선까지 있는 만큼 올해야말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4 08:38
스포츠일반

"이제 눈물도 말랐다" 스롱 피아비, 슬럼프 딛고 LPBA 통산 최다승 '새 역사'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기나긴 슬럼프를 끝내고 여자프로당구(LPBA) 새 역사를 썼다.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차 대회 우승 이후 한 팬의 소란 이후 슬럼프를 겪다 가까스로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스롱 피아비는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임정숙에 4-2(9-11, 3-11, 11-8, 11-10, 11-4, 11-6)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초반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네 세트를 따내는 집념의 우승이었다.지난해 7월 시즌 2차 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스롱 피아비는 LPBA 통산 7승으로 김가영(하나카드)을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은 2위(5412만원)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은 2억 5292만원으로 김가영(2억 7015만원)과 격차를 좁혔다.반면 임정숙은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컨디션 난조 속 고배를 마셨다. 통산 6승과 다섯 번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PBA에 따르면 스롱 피아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생한 끝에 우승했다. 너무 기뻐서 말도 잘 안 난다. 힘든 일이 많았다보니 이제 눈물도 말랐다. 너무 기쁘다”며 “우승하면 자신감이 올라서야 하는데, 그 이후에 테이블 앞에 서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시즌 2차 투어 이후 불거졌던 논란에 대한 설명이었다. 앞서 스롱 피아비는 2차 투어 정상에 오른 뒤 남자부 우승자인 프레데리크 쿠드롱과 사진 촬영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함께 사진을 찍던 스롱 피아비가 쿠드롱에게 조금 더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자 쿠드롱이 고개를 저었고, 이에 감정이 상한 스롱 피아비가 자신을 개인적으로 도와주던 팬 A씨에게 서운하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스롱 피아비의 팬 A씨는 쿠드롱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쿠드롱과 언쟁까지 벌였고, 급기야 기자회견장까지 난입해 목소리를 높였다. 쿠드롱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스롱 피아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거리를 유지했던 것이고, PBA 차원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할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기에 기자회견에 불참했다는 게 당시 쿠드롱 측 입장이었다. 이에 스롱 피아비는 “저희 부족함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PBA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거쳐 스롱 피아비에게 주의를, 해당 팬은 영구 추방 조치를 내렸다.공교롭게도 당시 우승 이후 스롱 피아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어마다 조기에 탈락하며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당시 사건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스롱 피아비는 “사실 당시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일까지 겹쳐 더 힘들었다. 무서웠다. 모르는 사람들도 저를 욕했다. 이상한 사람들 만나지 말라고 욕을 많이 했다. 너무 무서웠다. 악플을 많이 봤다. 사실 댓글이나 저에 관한 글을 잘 안 보고, 뜻도 모르지만 가끔 본다. 많이 아팠다”며 “그래도 하나 감사한 부분이 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옛날에 저를 아무도 모를 땐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당구도 저도 유명해지고 보니 이해해야 한다. 고국 지인들과의 대화나 멘털 코칭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로 파리는 쓰레기 냄새를 좋아한다. 벌은 아름답고 예쁜 꽃을 좋아한다. ‘파리’ 같은 말을 듣지 않고, ‘벌’ 같은 말만 보고 들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올라 슬럼프를 극복한 듯했으나, 1, 2세트를 내리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첫 세트부터 19이닝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첫 세트를 따냈다. 초반 3이닝 연속 뱅크샷을 시도하며 테이블 점검을 마친 임정숙은 4이닝째 첫 득점을 시작으로 8~9이닝에서 연달아 3득점을 따냈고, 6득점에 머무르던 스롱 피아비를 7-6으로 앞질렀다. 이후 19이닝까지 9-9 접전 끝에 임정숙이 남은 2득점을 채워 11-9로 승리했다.이어 2세트에서도 임정숙이 분위기를 잡아 한 세트를 더 달아났다. 임정숙은 2-2로 맞서던 8이닝째 하이런 4점으로 6-3, 10이닝부터 2이닝 연속 득점으로 10-3으로 각각 격차를 벌렸다. 결국 14이닝에서 마지막 한 점을 더해 1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0. 스롱 피아비 입장에선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그는 “오늘 게임은 멘탈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승전에서의 느낌과 감각을 다 잃어버린 듯했다. ‘이렇게까지 멘탈 관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2세트 졌을 때 사실 포기하고 싶었다. 생각대로 공이 움직이지 않았다. 공만 집중하려 했는데 상대방이 의식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며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지난 결승전을 생각했다. 2021~22시즌에 열린 에버콜라겐 챔피언십 대회 결승전 때 이뤄냈던 역전승을 기억했다. 한 세트만 따면 조금 더 편해질 테니까 ‘한 세트만 잡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실제 3세트부터 스롱 피아비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롱 피아비는 3세트 1이닝째 1점, 2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7-3으로 앞서갔다. 여기에 5이닝째에도 2득점을 더해 9-6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임정숙이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스롱 피아비는 11이닝째 2득점으로 11점에 도달, 한 세트를 만회했다.분위기를 뒤집은 스롱은 4세트에서도 8이닝째 세 차례의 뱅크샷으로 하이런 8점을 만들며 8-2로 크게 앞서는 등 14이닝 만에 11-10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원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스롱 피아비 쪽으로 기울었다. 10이닝 동안 나란히 임정숙이 2득점, 스롱이 4득점을 낸 가운데, 스롱이 11이닝째 뱅크샷 2득점에 이어 곧바로 다음 이닝서도 2득점 뒤 시도한 뱅크샷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10점에 도달했다. 스롱은 14이닝째 1득점으로 11-4,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스롱 피아비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정숙이 4이닝까지 5-0으로 앞서있었으나 스롱 피아비는 5이닝째 하이런 7점, 6이닝째 2득점으로 순식간에 9-5로 뒤집었다. 임정숙이 8이닝째 1득점을 추가했으나 9이닝째 스롱이 남을 2득점을 채워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세트스코어 4-2, 스롱 피아비의 역전 우승이었다.스롱 피아비는 “이번 우승 역시 이제는 지난 일이 됐다. 안주하지 않고 연습만 하겠다.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알다 보니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이었고, 우승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다. 남편이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매일 연습하느라 거절했는데, 내일은 바다에 회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웃어 보였다.반면 1,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 우승을 허용한 임정숙은 “경기력이 너무 안 나왔다.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다. 5세트부터 집중력이 거의 없다시피 경기했다. 너무 힘들었다. 왜 더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까, 조금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많이 되는 경기였다”며 “어제도, 오늘도 잠을 잘 못했다. 숙소를 잘못잡았다.(웃음) 새벽에 술에 취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소음에 잠을 여러 번 깼다. 4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잤다. 제 불찰이다. 좋은 숙소를 골랐어야 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4-0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이어 “3세트까지만 해도 평정심이 있었는데 4~5세트 계속 이어져서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4세트부터 체력적인 부분도 부담이 됐다. 스코어 10-10에서 원뱅크 실수를 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편인데, 끝나고 보니 후회가 많이 남는다. 사실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았는데, 어제와 오늘만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우선 잠을 좀 푹 자고 싶다. 잠이 올 진 모르겠지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20:39
프로야구

특급 루키 김서현, 한화가 기대하는 2년 차…"동주만큼 못했잖아요, 그만큼 잘하겠죠"

"1년 차 문동주(21·한화 이글스) 못지않게 못 했잖아요. 2년 차 때도 문동주 못지않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최원호 한화 감독이 2년 연속 '2년 차' 신인의 활약을 기대했다.김서현(20)은 지난달 30일 호주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했다. 그는 서울고 졸업 후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나 첫해 성적이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에 불과했다. 최고 158.4㎞/h 강속구를 던지는 구위로 필승조로도 기용됐지만, 제구 난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첫 시즌 부진했다고 기대가 사라진 건 아니다. 최원호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김서현을 불펜 기대주로 꼽았다. 최 감독은 "박상원과 주현상은 필승조에 들어간다. 장시환, 이민우, 김범수, 윤대경 등도 불펜으로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 중에서는 퓨처스(2군)리그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한 김규연과 함께 김서현을 지목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이 1년 차 문동주 못지않게 못 했다. 2년 차 때도 문동주 못지않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농담이 섞여 있지만, 이유도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데뷔 시즌인 2022년만 해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했다. 시즌 전 1년 차 신인왕 1순위로 꼽혔으나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서두르지 않고 그를 단계적으로 육성했다. 2군 등판, 1군 승격, 불펜 휴식일, 선발 투구 수 조절 등을 모두 계획대로 진행했다. 그 결과 2년 차인 지난해 180도 달라졌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팀 주축 선발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당시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최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조심스럽게 다뤘다. 보통 투수는 20대 중반까지 매년 근력이 상승한다. 문동주도 20대 중반 정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한화는 김서현도 문동주의 전철을 밟아주길 기대한다. 지난해 22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친 김서현은 아직 신인왕 자격(30이닝 미만 소화)이 남았다. 지난해 부진으로 흔들렸던 멘털을 잡는 게 숙제다. 김서현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던지고자 한다. 지난해는 처음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불안감이 컸다. 이젠 그런 걸 의식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뛰겠다"고 다짐했다.문동주 역시 후배들이 1년 차 부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한화는 김서현 외에도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왼손 투수 황준서가 선발 투수 후보로 1군 캠프를 소화 중이다. 문동주는 "꼭 신인왕을 1년 차 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부담감이 선수 본인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첫 시즌은 잘 마무리한다고만 생각하기를 바란다. 신인왕 이야기를 본인이 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도 많이 할 거다. 선수는 (그 말에 흔들리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5 08:34
프로야구

[IS 포커스] KIA 마운드 MVP, 단연 '불펜 에이스' 임기영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마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임기영(30)을 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나섰던 임기영은 불펜 투수로 자리를 옮겼고, 2이닝 이상 막는 롱릴리버부터 필승조 요원까지 많은 임무를 소화했다. KIA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51)을 소화하기도 했다. 사령탑은 “궂은일을 도맡아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기영은 KIA 타이거즈가 751일 만에 8연승을 거둔 3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그는 5-6으로 지고 있던 KIA가 8회 초 공격에서 김태군과 고종욱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역전한 뒤 바로 이어진 8회 말 수비에 마운드에 올랐다. 임기영은 장타력이 좋은 전의산·하재훈·최주환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홀드를 추가했다. 정규시즌 막판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에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이틀 뒤 인대 손상 탓에 3주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하는 국내 투수 이의리는 22일 대표팀에 차출된다. 통산 122번 선발 등판한 임기영이 대체 선발 투수로 떠올랐다. 김종국 감독은 “박빙 상황에서 잘 막아주는 것만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투수다. 선발로 내세울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임기영을 불펜 투수로 쓰는 게 더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임기영은 KIA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자신이 왜 ‘불펜 에이스’로 인정받는지 보여줬다. 연승이 시작된 8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2-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역전승(스코어 7-3) 발판을 만들었다. 8월 27일 광주 한화전에선 2-2 동점이었던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윤영철이 4이닝 밖에 막지 못하며 불펜진이 5회부터 가동된 상황. 임기영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2일 인천 SSG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이 기간 임기영은 6이닝 동안 1점만 내줬고, 홀드 2개를 기록했다. 구원 1승도 거뒀다. 올 시즌 KIA 마운드 주축 선수들은 기복이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두 차례 3연패를 당했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컨디션 난조로 7월 내내 1군에서 이탈했다. 지난겨울 영입한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팀을 떠났다. 임기영은 등판한 51경기(5일 기준) 중 26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할 만큼 고된 레이스를 펼쳤지만,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자책점(2.56) 이닝당 출루허용률(0.81) 모두 뛰어나다. 팀 내 최다 홀드(13개)도 기록했다. 피안타율(0.174)은 55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불펜 투수 중 함덕주(LG 트윈스·0.164)에 이어 2위였다. 임기영은 과부하 우려에 대해 “원래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다. 선발 투수로 나설 땐 (단일시즌 기준) 100이닝 넘게 던졌다. 불펜 등판 준비도 이제 적응이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KIA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면 최고 수훈 선수는 단연 임기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6 09:51
프로야구

이의리, 가장 뜨거운 팀 상대 '다승' 커리어 하이 도전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개인 다승 커리어 하이 달성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팀을 만난다. 소속팀 연패도 막아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이의리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올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전반기 제구 난조에 고전하던 이의리는 7월 이후 ‘영점’을 잡았고, 새 주전 포수 김태군의 리드 지원을 받으며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추가, 올 시즌 10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2022)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이의리는 22일 KT전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기록은 10승 10패였다. 최근 타자와 빠른 승부,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돌파구를 찾은 이의리의 컨디션도 크게 좋아졌지만, KT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팀이라는 점이 이 승부 관점 포인트다.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아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전열을 정비한 뒤 ‘우승 후보’ 전력을 되찾았고, 후반기 치른 26경기에서 21승(5패)을 거두며 부동의 2강이었던 SSG 랜더스까지 제치고 리그 2위에 올라섰다. 이날(22일) 선발 투수는 최근 KIA전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엄상백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등판한 KT전 두 경기에서는 잘 던졌다. 5월 30일 홈(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첫 등판은 5이닝 1실점, 지난달 8일 수원 원정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월 등판은 KT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시점이다. 하지만 2021~2022시즌 성적은 안 좋았다.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당했다. 20이닝 동안 17점(13자책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했다. 현재 KT는 간판타자 박병호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대타로만 나서고 있다. 다른 주축 타자 강백호는 1군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이의리가 피안타율 0.556를 기록하며 가장 약했던 김민혁이 올 시즌 개인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현재 개인 능력과 컨디션보다는 투·타 전력 조화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21일 기준으로 시즌 48승 2무 49패로 리그 6위다. 5강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한 덕분에 5위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았다. 최근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컨디션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4경기 연속 부진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의리가 개인 11승 그리고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2 09:17
프로야구

양현종, 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 세 번째 도전...9시즌 연속 10승 달성도 분수령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다시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2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KBO리그 원정 경기에 시즌 18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양현종은 1일 기준으로 개인 통산 164승을 거뒀다. 그중 162승은 선발승이었다. 이 부문 1위는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보유한 163승이다. 송 전 코치는 KBO리그 통산 다승 부문 1위(210승)에 올라 있다. 구원승 47승이 포함됐다. 양현종이 2일 삼성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 송진우 전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근 두 경기에선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광주 삼성전에선 5이닝 3실점(2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뿐이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과 3분의 2이닝 동안 4점을 내주다. KIA가 0-4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대기록을 향한 세 번째 도전. 상황은 나쁘지 않다. KIA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 3연전과 1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후반기 초반 잠시 가라앉았던, 타선이 살아났다. 양현종은 올 시즌 삼성전 두 경기에서 10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최근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간판타자 구자욱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젊은 내·외야 선수들도 좋은 기세를 탔다. 1일 주중 3연전 1차전도 불펜 난조로 역전패(스코어 8-11)를 당했지만, 타선의 화력은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에겐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등판이다. 다른 대기록 달성을 향한 분수령이다. 바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KBO리그 최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10시즌(1989~1998년)이다. 이미 통산 다승·탈삼진·이닝 등 여러 부문에서 이정표를 세운 양현종이지만, 유독 이 기록 달성에 욕심을 전했다. “앞으로 또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며 말이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연속 10승 이상 해냈다. 올 시즌은 5승(6패)을 거뒀다. 남은 후반기 일정을 고려하면, 2일 삼성전에서 승수를 추가해야 10승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2 09:37
메이저리그

최고 162km/h, 10경기 연속 무볼넷···영점 조준 마친 ERA 8.75 후지나미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10경기 연속 무볼넷 투구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후지나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1개였다.3-5로 뒤진 7회 초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후지나미는 첫 타자 도나번 솔라노에게 시속 150km 스플리터를 구사해 유격수 병살타로 막았다. 8회에는 바이런 벅스턴에게 7구째 시속 161.3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번 카일 파머는 좌익수 뜬공, 5번 윌리 카스트로는 내야 땅볼로 잡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후지나미는 이날 상대 2~5번 중심 타선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잘 막았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62km였다. 후지나미는 점점 빅리그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한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후지나미는 지난 겨울 1년 300만 달러(38억원)의 단기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룰 때만 하더라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개막전 보직은 선발이었지만 제구 난조 탓에 결국 불펜으로 밀렸다. 개막 후 5월까지 평균자책점이 무려 12.00에 달했다. 빅리그에 생존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하지만 6월 평균자책점이 3.97로 확 낮췄다. 제구력 안정을 통해서다. 개막 후 5월까지 총 30이닝 동안 4사구가 25개였는데, 6월에는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6개로 줄었다. 특히 6월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0경기 연속 무볼넷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은 2.57(7이닝 2실점)으로 더 낮췄다.후지나미는 시즌 33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은 8.75를 기록하고 있다.이형서 기자 2023.07.17 19:28
프로야구

BB/9 6.37개···영점 조준 안 되는 잠수함

잠수함의 영점 조준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2)은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벌써 5패째다. 화근은 볼넷이었다. 1회 초 김민혁-김상수-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1-4이던 2회 초 2사 3루에서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준 그는 후속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장성우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3회 초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이날 6번째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1-8로 뒤진 4회 초 교체됐다. 올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한 그는 고작 1승만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6.20.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35명 중 34번째다. 문제는 영점 조준이다. 이전에도 제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6.37개로 더 악화했다. 개인 통산 기록(4.19개)을 크게 상회한다. 이닝당 투구 수도 19.1개로 늘어났다. 박종훈은 KBO리그 투수 중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거의 지면에 손이 닿을 정도로 낮은 지점에서 공을 던진다. 박종훈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릴리스 포인트는 지면에서 5㎝ 정도다. 타자 입장에선 공을 보기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올 시즌 박종훈의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다. 팔꿈치 수술의 여파도 있고, 기본적으로 낮은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나이가 들면 오버핸드 투수는 팔이 아래로, 언더핸드 투수는 위로 올라온다. 그게 편한 자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낮게 던질수록 좌우로 공이 빠질 각도가 작아져 제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더 낮게 던지려고 노력하는 이유다.하지만 여전히 제구 고민을 풀지 못하고 있다. 1회 실점률이 특히 높다. 투구 동작이 큰 언더핸드 투수여서 도루 허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제구 난조가 도루 허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박종훈은 2017~2020년 4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 후 구단과 5년 총 65억원의 비FA(프리에이전트) 다년계약을 했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지만, 지난해에도 복귀 후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김원형 감독은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부담감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15 14:26
프로야구

[IS 냉탕] '이닝 피OPS 1.013' 삼성은 9회가 두렵다

'사자 군단'의 뒷문이 또 흔들렸다.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를 4-5로 패했다. 8회까지 4-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말 불펜이 무너졌다. 2연패 포함 시즌 10패(7승)째를 당한 삼성은 8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9위 KIA 타이거즈(5승 10패)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삼성은 8회까지 '물량전'으로 버텼다. '임시 선발' 장필준이 3이닝을 소화한 뒤 4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이재익(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김대우(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이상민(3분의 1이닝 3피안타 1실점) 오승환(3분의 2이닝 무실점) 우규민(1이닝 무실점)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이승현을 세웠다. 이승현은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좌전 안타, 후속 소크라테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최형우 타석. 초구 슬라이더, 2구째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이승현의 결정구는 직구였다. 하지만 최형우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공을 밀어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패전 투수가 된 이승현의 경기 기록은 0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실점.삼성의 뒷문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여 지난 20일 마무리 투수가 이승현으로 임시 교체됐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약간 잃은 거 같다"며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빈자리를 대체할 카드로 베테랑 우규민이 아닌 왼손 이승현을 낙점했다.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승현의 통산 세이브는 1개. 중간 계투에 특화한 선수지만 박진만 감독은 그의 구위와 배짱을 믿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로 나선 첫 경기에서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전을 마친 뒤 삼성의 9회 피안타율은 0.339까지 치솟았다. 0.364인 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2위. 9회 피출루율(0.400)과 피장타율(0.613)을 합한 피OPS가 1.013에 이른다. 오승환의 9회 피안타율 0.360(25타수 9피안타) 이승현은 0.556(9타수 5피안타). 삼성으로선 리드를 하더라도 9회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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